블랙먼데이(Black Monday)는 1987년 10월 19일 발생한 글로벌 주식시장 대폭락을 일컫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단 하루 만에 22.6%(508포인트) 폭락했는데, 이는 1929년 대공황 때보다도 큰 하락폭이었습니다.
이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러 요인이 지목됩니다. 첫째, 당시 새롭게 도입된 '프로그램 매매'라는 자동화된 거래 시스템이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자 이 시스템이 자동으로 대량 매도 주문을 내면서 하락을 증폭시켰습니다. 둘째,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불안정했죠. 셋째, 금리 상승에 대한 공포감이 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블랙먼데이의 충격은 전 세계로 번졌습니다. 홍콩 증시는 45.8%, 호주 증시는 41.8%, 영국 증시는 26.4% 하락했습니다. 한국 증시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만 놀라운 점은 이 대폭락 이후의 빠른 회복세였습니다. 미 연준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과 시장 안정화 조치 덕분에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 사건은 현대 금융시장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첫째, 자동화된 거래 시스템의 위험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거래소들은 '서킷브레이커'와 같은 안전장치를 도입했습니다. 둘째, 중앙은행의 시장 안정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셋째,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호연계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블랙먼데이는 지금도 종종 현대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상기시키는 사례로 언급됩니다. 특히 최근 알고리즘 거래가 증가하면서, 이와 유사한 시장 붕괴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